상념
노크필수
rapierii
2009. 12. 25. 08:15
학교다닐 때, 노크필수라는 웹툰을 재밌게 봤었다.
연애는 할 말 없고 소개팅 미팅 경험 전무, 심지어 주변에 그냥 어울리는 여자친구도 없었던 나에게 있어, 주인공 천두와 은하의 이야기는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, 그냥 흔한 연애소설같은 이야기였다.
물론 결말까지 보고 난 뒤 '흔한' 이란 수식어는 빼게 되었지만.
그리고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, 노크필수를 오디오 드라마로 듣게 되었다.
다시 한번 그 내용을 접하게 되니, 그리고 성우들의 감정이 실린 연기를 통해 듣게 되니, 이 작품이 꽤 멋지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.
주인공 천두의 독백이 생각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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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 그랬다.
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대부분은
한 걸음이 부족할 뿐이라고..
나는 지금
누군가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 있다.
다시 전처럼 무리해서 들어가려고도..
그 안을 확인하려고도 하지 않겠다.
열어주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금세 포기하지 않겠다.
그저 그 앞에서..
열어줄 때까지
두드리고 기다리겠다.
그 기다림이..
행복할 거라 믿으며..
오늘도 난..
그녀의 문을 두드린다.
똑!똑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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